[릴리즈] 404 [1] (2012, 헬리콥터 레코즈)

아티스트 : 404

타이틀 : 1

제작 : 헬리콥터 레코즈

발매일 : 2012년 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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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숲속에서

02. 물

03. 끝

04. 말해다오

05. 춤

06. 날 보러와요

07. 검은 바탕 위 흰 점들

08. 가죽지갑

09. 안아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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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은 2인조 밴드 404의 첫 정규 앨범이다. 2010년 데뷔한 404는 보컬 – 기타의 정세현과 드럼의 조인철로 구성됐으며, 지난해 데모 EP [11/4/4/13/8]을 발매한 바 있다.

앨범은 신경질적인 긴장감으로 가득하다. 날카롭고 매몰찬 기타와 축축하고 맹렬한 드럼은 좀처럼 숨 돌릴 틈을 주지 않는 긴장감과 광기를 발산한다. 가사 또한 시종일관 절망을 쏟아낸다. 잔혹한 세계, 간신히 연명하며 애써봐도 아무런 대답을 구할 수 없는, 마치 누군가가 악의를 가지고 조작한 듯한 세계를, 차갑도록 담담한 가사로 노래한다. 그런 냉정함은 니힐리스틱한 보컬에 실려 더욱 냉혹한 절망을 담아낸다.

또한 인상적인 것은 두 멤버의 연주다. 조인철의 드러밍은 오밀조밀한 리듬을 다채롭게 구사하며 강렬하게 흐른다. 또한 정세현의 기타도 반주에 머물지 않고 각각의 프레이즈가 특정한 효과나 라인을 그리면서 덧씌워진다. 무심하게 찌르는 리프들은 미드 템포 트랙들에서 특히 빛을 발하며 듣는 이의 마음을 조여온다. 허전할 수도 있는 2인조 구성의 빈 자리가, 오히려 두 멤버가 더욱 많은 표현을 해낼 수 있는 여유 공간으로 기능한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흔치 않을 종류의 음반이다. 감성적인 ‘홍대 인디’와도 거리가 멀고, 시원하게 내달리는 ‘헤비니스’와도 명백한 결의 차이가 있다. 일상의 배경으로 삼기에는 아마도 부담스러울, 부드러운 감성도, 화끈하게 터뜨리는 록큰롤의 순간도 소용이 없는 절망의 시대를 매몰차게 담아낸 리얼리즘이라 할 만 하다.

레코딩은 공연장 로라이즈에서 이뤄졌고, 하헌진 등의 작업을 담당한 바 있는 천학주가 엔지니어 및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해 특유의 음습하게 울리는 느낌을 살려냈다. 또한 2011 뉴타운 컬쳐파티 51+의 디자인을 맡았던 신동혁이 혼란스러우면서도 공격적인 아트워크를 제작했다. 꾸준한 양질의 기획으로 신뢰를 얻고 있는 공연기획자 박다함의 레이블 헬리콥터 레코즈의 첫 카탈로그이기도 하다.

미묘 (음악가, krrr.kr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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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04의 [1]은 자립음악생산조합의 소규모음반제작비 대출 사업을 활용해 발매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