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음악생산조합 웹&뉴스레터 TF 특집 2 – 조합원 다사다난 2012 (2)

자립음악생산조합 웹&뉴스레터 TF는 지나간 2012년을 기억하고, 다가오는 2013년을 맞이하며 조합의 2012년을 총결산하는 특집을 제작했습니다. 두 번째 특집은 <<조합원 다사다난 2012>>입니다. 분량이 길어 1편과 2편으로 포스트를 나누었습니다. 부디 즐겁게 읽어주시길!

특집 1 – 자립 다사다난 2012

특집 2 – 조합원 다사다난 2012 (1)

특집 2 – 조합원 다사다난 2012 (2)

2010년 조합의 태동 당시부터 함께 해오던 밤섬해적단은 2012년 8월 8일 “안녕 힘세고 강한아침 밤섬해적단은 앞으로 서서히 소멸해갈 예정이다.”라는 트윗을 밤섬해적단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올리고선 말 그대로 ‘소멸’ 수순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밤섬해적단의 소멸선언이 곧 멤버들의 휴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는데, 먼저 밤섬해적단의 두 멤버 권용만과 장성건은 노이즈 뮤지션 박다함을 끌어들여 노이즈 둠메탈 밴드 삼풍을 시작했다.

권용만목사필름을 설립해 레이블 비싼트로피 소속의 요한 일렉트릭 바흐의 비디오 등 다양한 영상작업을 함과 동시에 여러 밴드들을 결성해 새로운 음악들을 제작하는데 여념이 없다. 물론 정진용, 심지훈과 함께 하고 있는 크라이스트퍽도 계속 해나가고 있다.

장성건은 심지훈과 의기투합, 블랙메탈 밴드 흑염소를 새로 결성하고 공격적인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개인적으론 쯔쯔가무시 등의 프로젝트도 진행중. 그와는 별도로, 최근 취업에 거의 성공해 자립음악생산조합의 후임 총무를 찾고 있기도 하다는 소식이다.

404는 2012년 8월 31일 첫 번째 정규음반 [1]을 발매. 앨범 발매와 비슷한 시기에 참가했던 <<EBS 스페이스 공감 헬로루키>> 경선에선 비록 고배를 마셨지만 이후 좋은 라이브를 선보이며 대부분의 음악 웹진 연말결산에서 높은 랭크를 기록한 것은 물론, 많은 팬 베이스를 확보할 수 있었다. 2013년, 아직 음반 계획은 없으나 일단은 새로운 곡들을 만들고 선보이는데 주력할 예정.

2011년 부산사나이 김일두와의 스플릿을 포함, 무려 세 장의 음반을 내놓은 블루스 뮤지션 하헌진은 2012년에는 한 장의 EP만을 발매했다. 하지만 게을리 활동하진 않았는데 특히 중순부터 드러머 김간지와 함께 김간지X하헌진이란 이름으로 적잖은 공연을 소화, 공연도 공연이지만 연주 중간중간 재치 있는 짧은 만담으로도 화제가 되었다. 2013년에는 김간지X하헌진으로 한 장, 그리고 솔로로도 한 장의 음반이 계획되어있다는 소식. 참고로 하헌진의 2013년 최대 목표는 “예비군 동원훈련 빠지지 않기”라 한다.

앞서 언급한 404와 하헌진의 음반을 발매한 곳은 신생 레이블 헬리콥터 레코즈. 역시 조합 초기부터 함께 활동해온 노이즈 뮤지션이자 공연기획자인 박다함이 404의 [1] 발매와 함께 새로 런칭한 레이블이다. 박다함은 헬리콥터 레코즈의 대표이자 한국독립음악제작자협회 이사 활동 등을 겸하며 바쁘게 활동하고 있는데 2013년에도 여러 밴드들의 음반들을 발매할 예정. 가장 빨리 만나볼 수 있는 음반은 “어쩔 수 없는 천재” 김일두의 솔로 음반이 될 듯하다. 자이언트 베어피기비츠의 스플릿*, 그리고 일본의 Sete Star Sept와 청주의 그라인드 코어 밴드 나후의 스플릿 등도 차근차근 발매할 계획.

*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피기비츠는 이미 레코딩을 끝낸지 오래인데 자이언트 베어는 아직 아무 것도 한 것이 없다고. 이에 화가 난 피기비츠의 박열은 “2월까지 자이언트 베어가 아무 것도 녹음을 하지 않으면 계약을 파기하겠다”라 선언, 귀추가 주목된다.

밤섬해적단, 노컨트롤, 회기동 단편선이 소속되어있던 (지금은 유명무실해진) 레이블 인혁당(인디혁명당)의 명의를 무단 도용하여 음반을 낸 일로 지탄을 받았던 파렴치악단은 멤버 해고, 사직 등으로 예정보다 오랫동안 활동을 쉬고 있다. 결국 파렴치악단의 안악희는 멤버 구인을 위해 “언제 구해지나 보자”라며 말 그대로 끊임없이 멤버구인 글을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올려 또 한 번 빈축을 샀다. (하지만 멤버는 구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안악희도 놀 수만은 없었는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정새난슬과 새로운 밴드 새난쓰리를 결성, 간만에 ‘펑크가 아닌 음악’을 연주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는 소식이다. 다가오는 2013년, 과연 파렴치악단은 재기할 수 있을 것인가?

왠지 인기가 많은 록밴드 파블로프오도함과 박준철은 밴드 활동 말고도 바쁜 한 해를 보냈다. 둘이서 더 아웅다웅스라는 그룹을 결성해 (무려) 아트선재에서 <<북조선 펑크록커 리성웅>>이라는 전시를 열게 된 것. 설치와 퍼포먼스와 공연, 음반 등이 결합된 이 프로젝트 때문에 아트선재 쪽에서도 난감한 상황이 적잖았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전시는 성공적으로 종료. 전시 이후 발매한 <<북조선 펑크록커 리성웅>>의 트리뷰트 음반도 절찬리에 판매중이다. 2013년에는 아마 첫 정규음반을 발매하게되지 않을까하는 관계자의 전언. (하지만 해당 관계자는 ‘지금 하는 것처럼 하면 글쎄…’라는 코멘트를 다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적적해서 그런지에게 2012년 한 해 동안 가장 특별했던 연주를 뽑으라면 아마 지산 밸리 록페스티벌에서의 연주. 그러나 너무 이른 시간에 스테이지가 배정된 탓에 막상 관객은 많지 않았다고(…) 적적해서 그런지 역시 정규음반 발매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아폴로 18의 베이스 김대인이 프로듀서를 맡는 등 나름 호화로운 크레딧을 자랑할 듯. 다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곡들이 조금 남아서 일단 연초에는 녹음을 위한 준비에 매진할 것이란 소식을 전해왔다.

즉흥음악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공연장, 닻올림을 2008년 2월부터 운영해오던 진상태는 생전 기획한 프로젝트 중 가장 거대한 프로젝트를 만들게 된다. 바로 2012년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문래예술공장에서 열린 <<즉흥음악 페스티벌 – 닻올림픽 2012>>. 국내외를 포함해 22명의 즉흥음악연주자들이 다양한 포맷의 공연을 보여주었다. 닻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친 진상태는 이에 고무,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니 이번엔 아시안게임이다!”라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으나 과연…

진상태의 오랜 벗이기도 한 노이즈 뮤지션 홍철기의 이번 년 계획은 역시 논문 완성하기… (여담이지만 초기 멤버가 모이고 조합이 만들어지기 시작할 무렵이었던 3년 전부터도 그의 계획은 늘 논문 완성하기였다. 물론 그전에도…) 모쪼록 올해에는 꼭 석사급 뮤지션 → 박사급 뮤지션으로 진급하시길. 하지만 그렇게 바쁜 와중에도 2월에 최준용과 전미 투어를 다녀오신다고…

천용성은 경험담이란 이름으로 지난 8월, [혼자서도 잘해요]라는 짧은 EP를 발매했다. 조합과 함께 발매한 음반치곤 비교적 ‘소프트’한 음악들을 담고 있어 이후의 활동을 기대했으나 취직 등 본인의 사정*이 겹쳐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진 못했다. 하지만 간만에 연락이 닿아 이번 봄에 발매될 예정인 조합의 세 번째 컴필레이션**에 한 곡을 보태기로.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기대가 된다.

* 이 분은 요새 이런 걸 조작하는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고 한다.

** 자립음악생산조합은 2010년에 낸 두 장의 컴필레이션에 이어 몇 년 만에 새로운 컴필레이션을 준비하고 있으며, 일단 발매는 3월 중으로 계획하고 있다. 예전부터 함께 해왔던 밴드들부터 최근 조합에 가입한 밴드까지 다양한 음악들을 담아낼 예정.

멍구밴드는 조합원인 젤리, 즈우가 참여하고 있는 펑크밴드. 조합의 모태가 되었던 두리반을 포함, 여러 투쟁현장에서 연대해왔다. 젤리는 멍구밴드 외에도 ‘네임드 아나키스트’인 구로구 선생과 바리케이트 톨게이트라는 프로젝트로 활동 중. 두 밴드의 2013년을 묻는 질문에 젤리는 이러한 답을 보내왔다. “멍구밴드 : 2012년에 오리지널 전곡 녹음하려했으나 실패, 2013년에는 한곡 녹음으로 목표 하향조정.* 바리케이트 톨게이트 : 2012년 흑록공포단과 연계, 적록흑핑크 연합투쟁 도모. 2013년 흑록공포단과 연계, 적록흑핑크 연합투쟁 계속.”

* 시간이 잘 맞으면 앞서 언급헀던 컴필레이션 음반에서 들어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2012년 11월 4일과 11월 11일 양일간 클럽 대공분실에서 열린 <<살아있는 자립들의 밤>>은 예상했던 것처럼 수천 명(…)이 오진 않았으나 조합과 함께 활동하고 있는 밴드들이 대부분 출연했고 서로의 음악을 공유할 수 있었다는 점에선 어느 정도 기여를 했다. 특히 ECE아톰머신, RMHN을 새롭게 알게 되어 좋았다는 조합원들이 적잖았다. ECE와 아톰머신은 둘 다 새로운 곡들을 만들고 공연을 늘리는데 집중하는 중. RMHN은 어쩌면 올해 군대를 가게될 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한편 누가 로라 파머를 죽였나?, 찬휘씨는 무인도에 갔지, 백스프는 이 무대를 통해 실질적인 데뷔 무대를 가지기도 했다. 데뷔 무대에 대한 기억은 모두들 다른 듯싶은데, 찬휘씨는 무인도에 갔지의 정찬휘는 공연을 열심히 하겠다며 마음을 다잡고 있는 반면 누가 로라 파머를 죽였나?는 앞으론 전혀 다른 걸 준비해오겠다며 심지어 이름도 바꾸려고 준비 중. 백스프는 운 좋게 함께 밴드를 할 친구들을 구해 뭔가를 쿵짝쿵짝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취재를 해야하는데 연락이 안 되거나(…) 조합에 새로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함께 작업을 해보질 않아 리스트에 누락된 경우가 몇몇 있다. 2013년에는 더욱 열심히 해서 다들 좋은 무대를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