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4.26]관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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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영화를 보고 대화를 나누는 ‘관객들’ 상영회가 4월 26일 토요일 자립본부에 장선우 감독의 1997년작 [나쁜영화]로 찾아옵니다. 참가비는 없으며 관객들의 블로그에 댓글로 참여의사를 밝혀주시면 됩니다.

아래에 ‘관객들’ 상영회가 말하는 영화 선정의 변을 붙입니다.

 

1.

묘사만으로도 잔인해질 수 있습니다.
단어만으로도 치떨리는 수가 있지요.
우리가 지나친 현실의 과오가 투명하게 비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사상자(死傷者)’, 숨을 잃은 처참한 생명.

우리는 그 일면을 괴롭게 마주하고 자신이 속한 사회의 질감을 통감해야 합니다.
오이디푸스왕은 제 눈을 스스로 찔러 진실의 자리로 귀향합니다.
그에게는 영원히 배회해야만 하는 숲이 있지만,
우리는 언제까지나 떠돌 수만은 없습니다.

2.

<나쁜영화>는 97년 2월에 촬영을 개시해 5월에 끝났습니다.
정해진 시나리오와 편집 원칙 없이 시작했습니다.
감독은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청소년들은 자기 경험에 기반해 극을 만들고 출연했습니다.
그들의 에피소드와 나란히 서울역의 노숙인들이 등장합니다.
카메라는 노숙인들의 땅으로 들어가 이들의 말을 듣습니다.

비행청소년과 폭주족은 90년대 초반부터 사회 문제로 꾸준히 조명을 받았습니다.
90년대 초만해도 드물던 노숙인 관련 기사는 IMF 외환위기 국가부도사태(97년 12월 3일) 이후 98~99년 급증했습니다.

<나쁜영화>를 좋은 영화라고 옹호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사회에서 부표하는 이들을 영화는 어떻게 만나려드는지
우리는 질문해봐야하지 않을까요?
현실의 실감에 포위될 때 관객은 부러 용기를 내어
현실을 어떻게 영화의 실감으로 이동시켜야하는지 물어야 하지 않을까요?

4월 26일 토요일, 자립본부에서 만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