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5.12]사진가를 위한 양자역학

이런 신기한 강의를 조광사진관에서 합니다.
이 워크샵을 기획하고 사회를 맡은 사진가 이상엽 선생님은
…동네 이웃입니다.

어두운 방이 있다. 그리고 맞은편 벽에는 창문 두 개가 나있다. 창문 밖에는 태양이 있고 태양은 이제 빛 알갱이 하나씩 방을 향해 발사한다. 나는 카메라를 창을 향해 설치하고, B셔터를 놓고 이제 빛 알갱이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관찰할 수 있다. 사진을 보니 이상하다. 두 개의 창문 중 하나로 들어 왔으니 빛 알갱이가 남긴 하얀 점은 창문 반대쪽 어느 쪽 한곳에서만 나타나야하는데…. 두 창문을 동시에 통과해 물결처럼 간섭무늬를 만든 것이다. 아니 이런 해괴한 일이 있나? 하나가 동시에 두 곳을 통과하다니? 그래서 이번에는 각 창문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어느 곳으로 통과하는지 관찰하기로 했다. 확인한 결과 빛 알갱이는 왼쪽 창문으로 들어왔다. 그래서 벽에 설치한 카메라의 사진을 보니 왼쪽 벽에만 빛이 새겨졌다. 이건 또 뭐지? 빛이 내가 보고 있다는 것을 안다는 것일까? 관찰하면 알갱이처럼 행동하고 못본척하면 물결처럼 행동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빛알갱이가 생각을 갖고 있다는 전제로 속여보기로 한다. 창문에 설치된 카메라를 끄면 내가 감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처음처럼 두 창문을 통과해 물결 간섭무늬를 만들 것이다. 나는 빛알갱이가 두 창문을 통과하는 현장을 목격하기 위해 벽 쪽 카메라에서 그 놈이 도착하기전에 셔터를 누른다. 결과는? 사진에는 흰점 하나만 나타난다. 이런.

그럼 지금 내가 찍고 있는 빛 알갱이의 정체가 뭐지? 빛이 생각하는 것일까? 나는 정말 우리가 직관적으로 보고 생각하는 빛이 만든 현실을 찍고 있는 것일까?

당신을 빛(양자)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교양의 바다를 횡단하는 사진가들의 지적 여행 1 물리학자 이종필

<사진가를 위한 양자역학>

큐비즘의 대표 주자였던 피카소는 양자역학을 알고 있었을까? 아마도 ‘아비뇽의 처녀들’은 물질의 양면성을 정확히 표현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빛을 다루는 사진가들을 위한 물리학 강연. 그리고 사진가들과 물리학자의 수다 한판. 빛은 알갱이일까요? 물결 같은 파동일까요? 우리가 찍고 있는 사진은 실체일까요? 아니면 환영일까요? 양자 속에 감추어진 세상의 진정한 모습을 탐구해 봅니다. 시각예술을 하고 있는 미술인들도 환영합니다.

강사 : 이종필 / 입자물리학 박사
사회 : 이상엽 / 사진가
일시 : 2014년 5월 12일(월요일) 저녁 7시~9시
장소 : 조광사진관자립본부(충무로2가)
인원 : 30명(선착순)
참가비 : 2만원(다과와 음료 준비)
후원 : 사진예술
문의 : inpho@naver.com, 010-6326-9921

강사 소개 : 이종필. 부산 출신으로 1990년 서울대 물리학과에 입학해 학생운동에 전념하며 학부시절을 보냈다. 1995년 동대학원에 입학하여 2001년 입자물리를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부터 4년간 연세대 BK21 연구원으로, 2005년부터 1년간 고려대 연구조교수로 있었다. 2006년 5월 이후 현재까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고등과학원(KIAS) 물리학부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장소 소개 : 조광사진관자립본부. ‘리트윗 국가보안법’으로 유명한 사진가 박정근의 개인 작업실. 조광 사진관이라는 이름은 그의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충무로 중부경찰서 인근에 있다.